2025년이 와버렸잖아
저녁에 잠깐 자고 일어나니 새해가 밝았다. 학습 내용 공유를 목적으로 개설한 기술블로그이지만, 그냥 내 생각을 좀 풀어보고 싶다. 2024년을 회상하고 2025년엔 더 발전된 내가 되고 싶으니까.
내 2024년은 #싸피
, #클라이밍
, #가족
나에게 2024년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 즐거웠고 성장 방향성을 알려준
한해였다. 머리를 밀고 기숙학원에서 재수를 하던 2016년, 재수를 성공하고 대학에 입학한 2017년, 군복무를 하던 2018년부터 2020년,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반도체 실험을 하던 2022년, 그 어느때보다 기억에 남을 것 같은 2024년이다.
싸피
개발자 맛만 보자! 라고 시작한 싸피에서 내가 정말 하고싶은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내가 싸피에서 얻은 것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과 개발자라는 나의 꿈이 생긴 것이 싸피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같다.
좋은 사람들
난 혼자보다 사람들을 만나는게 좋다. 아빠를 닮아 어쩔 수 없나보다.
아무튼 1시간 10분정도 걸리는 화곡 - 역삼을 왕복하는 것이 힘들긴했지만 같이 공부할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과정이 즐거웠다. 다들 취업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긴 했지만 그냥 같이 한걸음씩 걸어갈 수 있는 동기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또 단순히 같이 공부하니까!라는 이유만으로 좋았던 것은 아니다. 임시반, 1학기 2반, 공통/특화/자율 프로젝트 친구들 모두 그냥 그 사람들이 정말 좋은 사람들이였다. 다신 이런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내게 주어질까? 생각하면 쉽지 않겠단 생각이든다.
같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사람들, 그냥 만나면 즐거운 사람들이 싸피가 끝난 지금도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새로운 목표
사실 학부시절 ‘대한민국에선 반도체가 취업에 유리하니까, 페이가 쌔니까’ 라는 이유로 신소재공학과를 진학했고 학부연구생 활동도 했다. 전공공부도 진짜 열심히 했었다.
근데, 졸업이 다가오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이쪽이 맞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원하는 기업에 탈락하는 것도 그다지 스트레스 받지 않았던 것 같다. 정말 하고싶은게 아니니까 그런거 아니였을까.
아무튼 그러던 도중 건물 1층의 게시판에서 싸피 모집 홍보글을 보았고 별 기대없이 지원했다.
별 생각없이 지원했던 싸피이지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게되었다.
싸피에서 진행한 스터디부터 프로젝트까지 공부하는 과정이 지금 생각하면 너무 즐거웠다.
https://scorchedrice.github.io/posts/start-github-blog/
여기에도 작성한 것 처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개발을 하는 과정, 밤을 새더라도 내가 무언가를 직접 만드는 것 등 개발이 너무 즐거웠다.
물론 현재 취업시장, 내 서류합격률을 생각하면 마냥 즐겁지만은 않지만..! 개발자라는 목표가 생겼고 꼭 이뤄낼거다.
클라이밍
클라이밍 시작 4년가까이 되었고 특별히 높은 난도를 깬 2024년은 아니였다. 하지만 이번 한해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것을 배웠다.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좋았지만 관계가 끊긴 사람도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초등학교 시절부터 부모님께서 나에게 강조하신 것의 의미를 이제서야 깨달았다.
‘정말로 미운 사람이 있다면, 이해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저주하기보단 그 사람을 축복하는게 어때?’
참으로 모순적인 말이다. 아마 목사 아들인 나였기에 이렇게 배운게 아닐까? 물론 지금은 교회를 다니지 않고 모두에게 관대한 현자도 아니지만 20년의 긴 세월동안 나의 주변을 스쳐가는 좋은 사람, 나에게 상처주고 이해하지 못하겠는 사람들 모두에게 하는 일 잘풀리기를 기원했다. 진심을 담고, 담지않고를 떠나 이게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나만의 방법이였다.
내가 이 모순적인 말의 의미를 클라이밍하면서 깨달을줄 몰랐다.
함께하는 것이 즐거운 사람들은 나와 결이 맞는 소중한 사람들이고 나에게 상처주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나의 미성숙한 부분을 알려주고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사람들이니까.
아름다움은 나다움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모난 부분을 깎아내고 부족함을 보완하며 더 성숙한 내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한지웅
이라는 사람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갈 수 있도록 나아가야 함을 깨달은 2024년의 클라이밍이었다.
가족
난 주변에 힘든 것을 잘 티내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빠듯한 프로젝트 일정과 개인적인 이슈가 겹쳐 너무나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가족들은 내가 힘들어하는게 보였나보다. 매일 묵묵히 나를 응원하는게 어느 순간부터 느껴졌다. 나중에 이 일로 한번 부모님과 대화를 나눈 적 있는데, 그냥 가족들에게 너무나 감사했다.
나도 나이가 먹은걸까 당연히 가족들 소중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가족들의 소중함을 느낀 한해였다.
내 2025년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까
그러게..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계획대로 흘러갔으면 한다. 이를 위해 그 어느 시기보다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한걸음씩 나아가려한다.
개발자로서의 성장
난 개발자가 될거다. 이를 위해 다음의 과정으로 성장하려한다.
유리병을 가득 채우기 위해
싸피, 정말 좋은경험임은 맞지만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바로 학습량, 부족한 시간에 치였다는 것이다. 유리병을 가득 채우기 위해선 큰 돌을 먼저 넣고 모래를 넣는 순서로 채워 넣어야한다. 관련 지식이 없던 상태에서 무작정 유리병을 채우기 위해 내용물을 부었던 싸피에서의 경험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따라서, 2025년엔 차근차근 지식을 채워가며 기본기가 탄탄한 개발자로 성장하고자 한다.
난 현재 1월 20일 프로그래머스 풀스택 데브코스 입과를 앞두고 있다. 부트캠프를 한번 더 하는 이유는 전반적 개발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풀스택 지향 개발자
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부트캠프 기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기 Nest로 백엔드를 학습하고 있으며, 프론트엔드로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싸피를 하며 느꼈던 아쉬운 경험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한 상태에서 해당 부트캠프에서 부족함을 채워넣는 방식으로 학습을 진행하고자 한다.
프로젝트 리더
프로젝트를 리드해보고 싶다. 싸피에선 비전공자로 아는 것이 많이 없기도 했기에 팀 구성원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이번 시기엔 프로젝트를 전반적으로 설계하고 리딩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개발자로서 나의 목표는 전반적 개발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개발자
이다. 프로젝트를 리딩하며 프론트와 백엔드, 인프라까지 모든 분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주도적 역량을 키우고 싶다.
취업준비생으로서
개발역량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기본적인 자격증 정도는 따야겠다.
정보처리기사 : 1월 필기, 4월 실기 준비해서 빨리 따보자.
오픽 : IM1은 아쉬운 성적이다. 준비해서 따보자.
둘다 하긴 쉽지 않으니 우선 급한 정보처리기사부터 해결하려 한다.
나의 성장
가장 어려운 것이지 않을까 싶다. 취업준비생으로서, 개발자로서의 성장방향은 명확한데, 이건 정답이랄게 없으니까.
일단 다음의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
감정적 취미 찾기
한 일을 오래하기 위해선 운동과 같은 취미와 감정을 소모할 수 있는 취미, 두가지를 균형있게 잘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실리콘밸리 개발자분께서 말씀하신 내용이기도 하고, 내가 이 내용에 공감하기도 하기에 이와 같은 취미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
나 자신이 굳건해지기
제일 이루기 어려운 목표 아닐까싶다. 올해는, 그 어느 때 보다 이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 개인적 이슈와 빠듯한 프로젝트에 힘들어 했던 내가 회복이 느렸던 이유가 이와 같은 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이 단단하고, 나 자신을 좋아하는 마인드셋을 갖추어야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에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결론
많이 배운 2024년, 더 기대되는 2025년! 화이팅!